상반기 자동차 시장, 내수 '질주' 수출 '역주행'

입력 2016-07-18 16:36   수정 2016-07-18 16:37

'개소세 인하' 효과로 11% 증가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내놨지만
판매 유인책 약해 하반기 '불안'

수출 13% 감소…생산도 줄어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 부진 영향
미국·유럽 수출은 소폭 증가



[ 강현우 기자 ] 2016년 상반기 자동차 산업은 내수는 ‘맑음’이었지만 수출은 ‘흐림’이었다. 내수 시장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효과를 보는 사이, 수출은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 침체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내수 진작을 이끌었던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엔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데 자동차 업계는 희망을 갖고 있다.

개소세 인하 종료로 내수 불안

국산차는 상반기 국내에서 81만8115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의 QM3나 한국GM의 임팔라처럼 해외에서 수입한 주문자상표생산(OEM) 차량을 포함한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한국GM이 21.6%, 르노삼성이 25.9%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GM은 말리부, 르노삼성은 QM6 등 중형 신차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도 여전했다. 기아차 쏘렌토가 4만3912대(12.9% 증가), 현대차 싼테페가 4만1187대(9.5% 증가) 팔리며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4·5위에 각각 올랐다. 가격이 다소 높은 중형 세단과 SUV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개소세 인하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개소세율 5% 가운데 1.5%를 인하한 덕분에 비싼 차일수록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정부는 6월로 종료된 개소세 인하의 후속 대책으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를 사면 세제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내놨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의 폐차를 유도하면서 개소세 인하에 따른 소비 절벽도 막아보려는 시도다.

관련 법이 통과되면 개소세를 대당 100만원 한도에서 70%(5.0%→1.5%) 깎아주기로 했다. 한도인 100만원을 감면받을 경우 개소세와 연계된 교육세(30만원), 부가세(13만원) 등을 고려하면 최대 143만원까지 새 차를 싸게 살 수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맞춰 추가 할인 방침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하면 차값을 3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개소세 인하분을 뺀 나머지 1.5%를 회사가 부담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이 특정 차량 교체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소세 인하보다는 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유차의 상당수가 SUV인데, SUV를 타던 사람은 다른 차종보다 SUV를 계속 타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흥국 침체로 수출 부진 지속

상반기 국산차 수출은 133만8590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체 자동차 생산량도 5.4% 감소한 219만5843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시장 가운데 미국은 864만여대로 1.4% 증가했고 유럽도 9.1% 늘어난 809만여대로 호조를 보였다. 이 지역에 대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수출도 증가세였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강점이 있는 브라질, 러시아, 중동 지역 경기가 계속 부진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은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위축됐다. 신차 판매량은 2014년 330만여대에서 지난해 250만여대까지 줄었고 올해는 200만대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동도 당분간 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한국의 자동차 수출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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